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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의 수군을 지휘하던 본영, 삼도수군통제영


 

한려수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통영은 조선시대 최초의 군사 계획도시이다. 오늘날 해군사령부와 같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이다. 통영이라는 지명도 통제영에서 유래됐다. 조선 후기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3도의 수군을 지휘하던 본영이었던 삼도수군통제영(사적 제402호)을 찾았다.

<출처: 경남공감, 글 배해귀, 사진 통영시>

 


 

조선시대의 해군본부인 통제영

 

늦장마가 이어지던 9월,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항구와 섬이 있는 통영으로 향했다. 그중 여황산 아래 자리 잡은 목조 건물, 바로 삼도수군의 지휘 본부인 삼도수군통제영이 자리하고 있다.

“통제영(統制營)은 ‘거느릴 통’, ‘절제하다 제’자를 써서 군대를 다스리고 통제했다는 뜻이에요. 앞에 붙은 삼도는 우리나라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로 즉 수군을 의미하죠.”

 

정영라 문화해설사는 통제영의 입구인 망일루(望日樓)에서 설명을 이어갔다.

 

최초의 통제영은 임진왜란 당시 초대 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의 한산 진영이었고, 임진왜란이 끝나고 이곳 통영으로 옮겨왔단다. 조선 선조 36년(1603년)때 창건되어 고종 32년(1895년) 폐영될 때까지 약 300년 동안 해상 요충의 총사령부로 번성했던 곳이다.

 

총면적 4만 6683m²인 통제영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세병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사라졌으나 100여 동의 관아 건물의 위치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주요 관아 30여 동을 복원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피 묻은 병기를 씻으며 평화 기원하는 세병관

 

‘창을 거둔다’라는 뜻으로 전쟁을 그만했으면 하는 염원이 담긴 지과문을 지나자 객사 건물인 세병관(洗兵館·국보 제305호)이 늠름한 모습을 드러낸다. 올라서자마자 통영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니 이곳이야말로 바다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 경북궁에 있는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목조 건물 가운데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건물 중 하나입니다. 정면 9칸, 측면 5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병관은 피 묻은 병기를 씻고 다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지녔죠.” 조선시대 당시 평화를 바랐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그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신발을 벗고 세병관 안으로 들어가니 중앙에는 층을 높여 만든 단이 있다. 바로 ‘전패단(殿牌壇)’이다. 궁궐이 있는 북쪽을 향해 단을 올리고 절을 하는 망궐례(望闕禮)를 행하던 곳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왕의 지휘 아래에 있다는 충성심을 드러내는 장소이다.

 


 

통제사가 전략을 세웠던 운주당

 

세병관에서 오른쪽 담장으로 분리된 곳에는 경무당, 내아와 함께 운주당(運籌堂)이 있다. 운주당은 군막에서 전략을 세운다는 ‘운주유악지(運籌帷幄之)’에서 따온 것으로 장수들이 모여 작전회의를 했던 곳이다. 1645년 건립됐다가 일제강점기 때 소실되어 지난 2003년에 복원됐다.

 

또 통제영에는 화폐를 만들던 주전소도 있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와 구리·주석·납 등을 녹이는 도구인 도가니, 화로 등이 출토됐다.

 

“실제 영조 때 1742년부터 1753년까지 상평통보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에요. 중앙정부가 하던 화폐주조를 통제영에서 했다는 것은 그만큼 통제영이 군사시설을 넘어 경제와 민생 부분에서도 상당한 권한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어요.”

 

군사요충지에서 화폐의 발행권까지 있었던 통제영, 나라를 지키고 평화를 염원했던 조선의 수군들의 간절한 마음도 곳곳에 녹아있다. 지금은 매년 8월에 열리는 통영한산대첩축제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삼도수군통제영

관람시간  3월~10월 09:00 ~ 18:00

           11월~2월 09:00 ~ 17:00

 

관 람 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위     치  통영시 세병로 27 

 


 

삼도의 수군을 지휘하던 본영, 삼도수군통제영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삼도의 수군을 지휘하던 본영, 삼도수군통제영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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